2013년 11월 15일 금요일

무협 - 악마전기(백천유) - 추천

지극히 무정하며 천재적 재능을 가진 적화린, 그가 자신의 세계가 한 번 부서지고 다시는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유롭기위해 강해지는 일대기이다.



주인공은 지극히 이성적이며 실용적이다. 어쭙잡은 무협의 주인공보다 훨씬 낫다. 거기에 악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거나 차갑고 무정하다고 묘사하면서 행동은 전혀 달라 실망만 주던 졸작들 사이에서 확실히 자신만을 위한 주인공의 행보는 충분히 마음에 들었다.


작가가 복선을 깐 것을 깔끔하게 화수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대표적으로는

1.와운곡에서 깨달음 도중에 방해받아 놓쳤던 깨달음을 마지막에 다시 써먹다니... 잊고 있었는데... 물론 남궁설의 무공을 보고 짐작이 가 크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2.남궁설이 다시 부활한 것은 첫 등장에서 남궁설에 대해 설명할 때 이미 복선이 있었다(남궁설의 관상인 위난극오지상).


주인공의 성격의 가장 큰 원인은 대모와 어미의 죽음으로 자신의 세계가 덧없이 부서짐으로 생명을 도구취급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몇가지 아쉬운 것이...

1.작 중에서 칠대신마맥은 다른 무학들과 격이 다르다고 강조하는 게 몇번 있는데..... 잘 보면 칠대신마맥을 능가하거나(무극선화경의 무극선화공, 색공의 환정보뇌, 신선이 되기 위한 수행[도인법,연단술 등]) 버금가거나 전혀 다른 것을 추구(자전십이도)하는 무공들이 있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칠채홍광심공을 한 층 더 발전시켜 연허합도의 경지의 발판을 만들어준 무극선화경

2.무림맹은 어째서 주인공이 동방진을 죽였다고 생각하지? 그렇게 생각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3.칠체홍광심공을 천왕문에서는 대단하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같은데..... 한 층 더 높은 경지를 논하는 무극선화경을 참조하지 못한 다른 칠대신마맥(고독검문[진조담향심법])과 버금간다고하니..... 이건 천왕문 녀석들이 바보라고 밖에....

4.통천문의 소문주가 임신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그 후 소문주와 소문주와의 자식에 대한 내용이 전혀없다.


어쨌든 상당히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요즘 악당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착한 짓만 하던 것에 실망을 느꼈던 나에게 다시 한번 악당이 주인공인 소설을 읽을 활력을 주었다.


9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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